창성시민교회 ‘짜장면 봉사단’ 7사단 방문

입력 2015-08-23 17:18

경기도 광주 창성시민교회(목사 장제한)는 지난 20일 강원도 화천 육군 7사단들을 방문해 ‘자장면 봉사’를 실시했다. 교인 27명이 부대에서 직접 면을 뽑고 자장을 볶아 장병 약 1100명에게 자장면을 선사했다.

원래 계획은 20~21일 이틀간 자장면 약 2200그릇을 제공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북한군이 20일 오후 경기도 연천 지역에 포격 도발을 감행하면서 21일 자장면 봉사는 취소했다. 봉사단은 위기 상황이 끝나는 대로 이곳을 다시 찾아가 자장면을 제공하기로 약속하고, 남은 음식재료를 부대에 두고 왔다. 이날 봉사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서울동남노회 군선교부와 총회 군선교부도 함께 했다. 서정열 제7사단 사단장은 “먼 곳까지 와 병사들의 사기를 올려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자장면은 1960~70년대 가난했던 시절과는 달리 요즘은 흔한 음식이 됐다. 그러나 자장면 봉사단의 자장면은 특별하다. 자장면과 함께 전해지는 봉사자들의 격려가 이들에겐 큰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자장면을 받아들고 환호하거나, 한 그릇을 더 먹겠다는 장병도 있었다. 사격훈련을 위해 사격장에 있던 부대 간부들이 자장면을 배달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군부대 한 간부는 “엄마뻘 되는 50~60대 여성 봉사자들이 그릇에 자장면을 담뿍 담아주며 ‘많이 먹으라’고 하는 말에 감동받는 장병들이 많다”고 전했다. 장제한 담임목사는 “지금처럼 북한 위협이 고조되는 때일수록 우리 장병들에 대한 위로가 더욱 절실하다”며 “이들에 대한 격려는 책임감으로 이어져 장병들이 더 열심히 군복무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성시민교회의 자장면 봉사는 11년째 이어지고 있다. 장 목사의 제안으로 2005년 봉사단을 꾸려 군부대뿐 아니라 경찰서 보육원 교도소 등을 방문했다. 아예 ‘자장면 헌금’ 항목이 별도로 있다. 다음달 3일에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파주 1사단을 방문해 장병 500명에게 자장면을 대접할 계획이다. 장 목사는 “예수님이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막 6:37)’고 하신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자장면을 들고 어디로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