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서부전선 포격에 따른 한반도 위기상황에 우려 입장을 표하고 평화통일을 위한 평화의 장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위기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같았지만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과 해결 방식에 있어서는 적잖은 차이를 보였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은 23일 “북한이 지뢰도발에 이어 또다시 서부전선에서 고사포를 발사하는 등 군사적 무력도발을 감행했다”면서 “북한 김정은은 더 나아가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제2의 군사적 도발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또다시 한반도를 일촉즉발의 전쟁위기상황으로 몰아넣으려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교연은 “우리 군은 저들의 거듭된 무력 도발에 보다 강력하고 단호히 응징함으로써 무모한 도발의 대가가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주기 바란다”면서 “이런 때 우리 국민 모두는 일치단결해 국토 수호를 위한 분명한 의지를 보여주는 기회로 삼게 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차제에 우리 국민과 정치권은 그들이 내심 노리고 있는 남남갈등과 국론 분열을 차단하고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 국토를 지켜내야 한다”면서 “지금이야말로 북의 거듭되는 호전적 도발 의지를 굴복시키고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대화의 장으로 저들 스스로 걸어 들어오게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이날 ‘세계교회, NCCK와 함께 연대하여 한반도 평화를 기도한다’를 제목으로 논평을 발표하고 “지난 20일 서부전선에서 일어난 포격사건에 대하여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NCCK는 “지난 4일 비무장 지대 내 지뢰폭발 사건 이후 지속되는 긴장 상태 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정부가 극단적인 강경 대응으로 더 큰 군사적 충돌의 빌미를 주고 있다”며 “2010년 천안함 사건이 있을 때도 대북 확성기 방송을 가동하지 않았던 이유도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NCCK는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 개선의 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는 북측의 전문에 대해 진정성을 의심치 않는다”며 “남북 정부가 국민과 일선 장병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군사적 충돌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즉각 중단하고 평화적으로 이 상황을 타개하라”촉구했다. NCCK는 또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등에 한반도의 현 상황을 알리며 기도와 연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황용대 목사)도 성명을 내고 남북 정부가 한반도 자주와 평화, 통일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기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휴전선 인근 지역에서의 무력충돌이 국지전에서 전면전으로 확산될 수 있음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남북한 당국이 대립과 위협의 강경 대응으로 맞서는 것이 아니라 대화와 협상으로 화해와 평화의 길로 나아가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기장은 또 “남북 당국은 무력 충돌을 멈추고 한반도 전쟁 위협을 고조시키는 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북 당국은 군사회담을 비롯한 고위급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며 “남북 정부가 대화와 협력을 통한 자주적인 평화통일의 길을 모색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기장은 “우리는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화해의 직분을 따라 하루속히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정착되길 소망하며 한반도의 자주·평화·통일을 위해 계속 기도하며 신앙의 실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백상현 이사야 양민경 기자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한국교계, 서부전선 포격에 따른 한반도 위기상황 우려 입장 발표
입력 2015-08-23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