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흰 물체 뭐지?”… 김성근 감독 향한 오물 투척 논란

입력 2015-08-23 16:52 수정 2015-08-23 16:56
사진=한화 이글스 TV 영상캡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팬들이 김성근 감독을 노린 KIA 타이거즈 관중의 오물 투척을 주장했다.

한화 팬들의 유튜브 채널인 한화 이글스 TV는 22일 ‘논란의 순간’이라는 고정코너의 최신호인 ‘챔피언스 필드에서 생긴 일’이라는 제목의 11분36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같은 날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 영상이다. 이 채널은 지난 6월 팬들이 개설했다. 지금까지 구독자 689명을 확보한 팬 페이지다. 구단이 운영하는 공식 채널과는 다르다.

팬들이 제기한 문제의 상황은 영상 속 10분46초쯤 나온다. “모르고 넘어갔던 장면”이라는 자막과 함께 김성근 감독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김성근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 순간 하얀색 이물질이 김성근 감독에게 떨어졌다. 육안으로 어떤 물체인지 정확히 구분은 되지 않지만 영상 제작자는 “껌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라고 자막으로 주장했다.

문제의 상황은 한화가 0대 1로 뒤진 6회말에 발생했다. KIA는 선두타자 박찬호의 우월 3루타로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무사 3루에서 신종길이 2루수 땅볼로 아웃됐고 이어 박준태의 1루수 땅볼 때 박찬호가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이 과정에서 KIA 김기태 감독은 항의했다. 한화 포수 조인성의 블로킹 방향에 대한 어필이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의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어진 공격에서 2사 1루에 나온 브랫 필이 중견수 쪽으로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여기서 한화의 외야수 이용규는 타구를 잡자마자 아웃이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심판진의 판정은 달랐다. 윤상원 2루심은 안타를 선언했다. 그러자 이용규는 합의 판정을 해달라는 손동작을 그리며 투수 마운드 근처까지 달려 들어왔다. 이때 박기택 3루심은 또 아웃 콜을 했다.

한화 선수단은 이 사인을 보고 더그아웃으로 모두 들어왔다. 그러나 나광남 주심은 박기택 3루심의 콜이 아니라 윤상원 2루심의 안타 판정을 인정했다. 그러자 한화 더그아웃에서 합의 판정을 요청했다. 그리고 결국 원심대로 안타가 인정됐다.

김성근 감독은 그라운드에 나와 심판진에게 “3루심의 아웃 판정을 왜 인정하지 않는가”라며 주심에게 항의했다. 판정 번복 없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관중석으로부터 날아든 이물질이 김성근 감독을 향했던 것으로 보인다. 어떤 물체인지 확인되지 않았고, 김성근 감독이 맞지 않았지만 이 순간이 포착되면서 한화 팬들의 비난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빗발쳤다. “오물이 아니다”라는 KIA 팬들의 반론이 제기되면서 양측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한편 경기에서는 한화가 선발 로저스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3대 0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2연승을 질주하며 5위 KIA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