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수입차 시장은 해운대구, 기장군, 강서구 등 신흥 개발지 중심으로 급성장한 반면 동구와 수영구 등 원 도심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산시가 16개 구·군 수입차 등록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말 6만5351대였던 수입 승용차는 올해 7월 말 10만2476대로 56.8%(3만7125대) 늘었다.
고가의 초고층 아파트가 밀집한 센텀시티와 마린시티가 있어 ‘서울의 강남’ 등으로 불리는 신흥 부촌 해운대구에서는 이 기간에 5배나 늘었다.
해운대구는 2009년 말 3861대로 16개 구·군 가운데 5위였으나 마린시티의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2011(6763대)부터 급증세를 보여 2012년 1만4248대, 지난해에는 2만684대로 늘었다.
해운대구와 인접해 정관신도시와 각종 산업단지가 들어섰고 최근 전원주택이 많이 생기면서 인구가 급증한 기장군의 수입 승용차도 2009년 396대에서 올해 7월 말 2932대로 6.4배 증가했다.
또 녹산국가산업단지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 많은 기업이 몰려있고, 에코델타시티 등 대규모 개발이 진행 중인 강서구 역시 이 기간에 476대에서 2779대로 4.8배 늘었다.
반면 원도심 지역인 동구는 2009년 1만3671대에서 올해 1326대로 급감했고, 한 때 부산을 대표하는 부촌으로 불렸던 수영구는 9334대에서 7078대로 각각 줄었다.
번화가인 서면을 끼고 있는 부산진구는 2009년만 해도 부산에서 가장 많은 1만4715대의 수입 승용차가 등록돼 있었고, 2011년에는 1만9551대까지 늘었다가 올해는 1만7002대로 줄었다.
인접한 연제구 역시 1만4079대에서 1만7828대로 늘었지만 증가율은 다른 구·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산에 등록된 수입 승용차의 원산지는 독일 5만322대(58.8%), 일본 1만3594대(15.0%), 미국 1만1455대(12.6%) 등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부산 수입차 시장, 해운대·기장 성장세, 동구·수영구 감소
입력 2015-08-23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