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과의 국경 주변에 장갑차와 탱크 등 군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빈과일보는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 누리꾼들이 최근 이틀 새 89식(式) 대전차 자주포 등이 시내를 통과해 북중 접경 지역 부근으로 집결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글과 관련 사진 여러 장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 누리꾼이 22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사진에서는 일련번호가 새겨진 장갑차 여러 대를 볼 수 있으며 161∼179번이 모두 대전차 자주포였다고 설명했다.
이 누리꾼은 “아직 앞면을 촬영하지 못한 장갑차가 20대에 달한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어제(21일) 옌지에 가다가 오후 10시 30분 위수촨(楡樹川)에서 그들을 운반하는 부대를 봤으며, 번호를 정확하게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누리꾼은 “중국도 긴장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남북한 간 갈등 중재에 나서는 중국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전투에도 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옌지 국경검문소 직원은 “아무 할 말이 없다”며 답을 피했다.
군사전문가인 앤서니 웡(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강경한 입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국이 열병식을 하고 남중국해 방위 강화를 위한 군사 훈련이 진행되는 시기에도 압력을 넣을 병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것을 북한에 알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웡 회장은 “최근 대전차 미사일과 무장 헬기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20여 년의 역사를 지닌 89식 대전차 자주포의 중요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위력은 여전히 북한이 현재 보유한 장갑 무기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北中 접경지대에 중국군 병력 집결" - 中누리꾼 주장
입력 2015-08-23 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