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분위기는 평온?

입력 2015-08-23 16:54
유튜브 캡처

북한이 준전시 상태를 선포하면서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상황에서도 평양의 모습은 평소처럼 평온했다고 외신들이 23일 보도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 평양 주재 특파원은 “상점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들은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며 “버스 정류장 앞에는 여느 때와 같이 사람들이 질서 있게 줄을 서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적잖은 수의 학생들이 10월 10일 열릴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연습을 위해 줄을 지어 오락가락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조선중앙TV가 이례적으로 이른 아침부터 방송을 개시하면서 중앙군사위원회 비상 확대회의 소집 소식을 반복해 보도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평소보다 보안이 강화된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상업 시설이 평소대로 운영됐다”며 “주민들이 여름 태양을 피해 파라솔 아래에서 휴식하고, 길거리의 아이스크림 가게가 붐볐다”고 설명했다.

다만 AP 통신은 평양 시민들이 포격사태로 인해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 대해서 북한 언론이 자주 쓰는 용어로 거리낌 없이 털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평양 주민 최신애 씨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존경하는 지도자 동지가 우리와 함께하기에 우리 인민과 병사들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승리할 자신감이 충만하다는 점을 남조선 괴뢰패당이 명확히 알아야 한다”고 했다.

평양 유소년 축구대회(U-15) 참석차 방북한 한국 선수단과 대회 관계자, 취재진 80여명도 남북한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추가로 제약을 받지 않았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평양에 주재하는 외국 공관들이 연이은 남북간 포격전에도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