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이 죽은 원숭이의 잘린 머리를 여과 없이 내보내 시청자 비판을 받고 있다.
23일 인터넷에는 지난 21일 방송된 ‘정글의 법칙-히든 킹덤 라스트 헌터’ 일부 장면이 논란이 됐다. 원숭이나 맹수를 사냥하는 원주민 부족인 뿌난 족과 함께한 방송이었다.
뿌난족은 병만족 방문을 환영하며 원숭이 고기 요리를 대접했다. 원숭이를 잡아 머리, 살, 뼈를 각각 해체해 재료를 준비했다. 지켜보던 병만족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찬열은 “이것 좀 돌려주시면 안 되나. 못 가겠다”며 멤버들 뒤로 숨기도 했다.
제작진은 부위 별로 잘려 손질된 원숭이 고기를 모자이크 처리를 제대로 하지도 않은 채 화면에 담았다. 눈을 부릅뜬 채 잘린 원숭이 머리가 정면으로 찍혔다.
시청자 게시판이나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너무 혐오스럽고 불편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무방비 상태로 방송을 보다 너무 놀랐다” “모자이크를 제대로 하든지 대체 의도가 뭔가” “속이 울렁거린다. 너무 충격적이다”라는 의견이 빗발쳤다.
한 네티즌은 “동물 해체 작업을 이렇게 그대로 보여줬어야 했는지 모르겠다.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존엄성은 지켜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다른 이는 “현지 부족이 그들의 방식으로 조리해준 음식이니 존중할 수 있지만, 엉성한 모자이크와 자막을 보면 제작진이 자극적으로 유도한 느낌이 든다”고 꼬집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잘린 원숭이 머리를 그대로… ‘정글의 법칙’ 혐오 방송 빈축
입력 2015-08-23 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