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찰떡공조...빈틈이 없었다

입력 2015-08-23 15:36
국민일보DB

한·미는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그야말로 ‘찰떡 공조’를 선보였다. 특히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실시되던 와중이라 양군 군의 공조체제는 더욱 치밀했다.

20일 오후 3시53분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후방까지 포격 도발을 기습적으로 감행하자 양국군은 신속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윤희 합참의장과 커티스 스카패로티 주한미군 사령관은 실시간으로 보고 받았다. UFG는 2시간 정도 중단됐다가 재개됐고, 두 사람은 수차례 진전사항을 점검하고 공동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평시에 발생한 북한 도발이어서 상황관리는 평시작전통제권을 갖는 한국군이 독자적으로 시행했다. 하지만 주한미군 전력이 신속하게 가세했다. U2 정찰기의 활동을 늘렸고, 대북정보 평가요원도 증강 배치됐다. 경기도 동두천의 주한미군 제210 화력여단도 긴급 지원태세를 갖췄다. 이 여단은 다연장로켓(MLRS)과 M109A6 자주포, 전술지대지 미사일 ATACMS, 신형 다연장로켓 발사기 M270A1 등 막강한 화력을 갖추고 있다.

‘한·미 공동 국지도발대비계획’도 처음으로 가동됐다. 추가도발 억제를 위해 고고도 정찰기 ‘글로벌호크’와 첨단 전폭기들의 한반도 전개까지 검토됐다. 북한은 지난해 2월 한·미 연합 군사훈련 당시 미군이 서해 상공에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를 띄우자 크게 동요했었다. 대북 감시태세인 ‘워치콘’도 3단계에서 ‘현저한 위험이 일어날 징후가 보일 때 발령되는’ 2단계로 격상됐다.

22일 오전 최윤희 합참의장은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양국 동맹 차원에서 강력한 대북 대응에 나서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미 공군 전투기들은 결연한 공동대응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대북 무력시위기동을 했다. 미 공군 소속 F-16 전투기 4대와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 4대가 적 표적을 폭격하는 공대지 훈련과 적 항공기를 격퇴하는 공대공 훈련을 실시했다.

한·미 군당국은 24일에도 브래들리 장갑차와 팔라딘 자주포, 아파치 헬기, A-10 폭격기 등 미군 최신예 무기가 투입되는 양국 군 ‘통합화력 격멸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23일 “북한의 이번 도발은 한·미 양국 군의 공동대응 방안을 실전에 적용하는 기회가 됐다”며 “언제든 양국의 공조는 물샐 틈이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