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이 사퇴 선언을 한 지 108일만인 24일부터 최고위원직에 복귀하기로 했다.
주 최고위원은 23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문재인 대표와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24일 최고위원회의 때부터 참석해 최고위원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배석한 이윤석 조직본부장이 전했다.
문 대표와 주 최고위원은 이날 회동에서 계파정치 청산을 통한 당의 통합이 최고의 혁신이라는 데 공감하면서 총·대선 승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새정치연합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하는데 앞장서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주 최고위원의 복귀를 물밑에서 조율해온 이윤석 본부장은 "그동안 당이 어려움에 처해 있었는데, 두 분이 원만하게 합의해 당이 화합의 길로 가게 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지난 5월8일 최고위원회의 도중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 발언에 격분해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후 문 대표와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수차례 주 최고위원을 접촉하며 다각도로 당무복귀를 요청했지만 주 최고위원은 "당무 거부가 아니라 이미 사퇴를 선언한 상태"라는 이유를 들어 사퇴 의사를 접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8일 17개 시·도당위원장이 주 최고위원의 복귀를 촉구하고 20일 전남 의원 만찬 회동에서도 만장일치로 복귀 권유가 이뤄지자 주 최고위원은 "숙고하겠다" ,"준비를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 당 지도부에서 '비주류 대표'격인 주 최고위원이 당무에 복귀, 당의 결속을 강조함에 따라 새정치연합 당내 주류·비주류간 갈등도 새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당 일각의 탈당 및 당 밖의 신당 추진 움직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주승용, 108일만에 최고위원직 복귀...문재인과 오찬 회동
입력 2015-08-23 1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