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카불서 자폭테러…미국인 3명 포함 12명 사망

입력 2015-08-23 15:34
유튜브 캡처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병원 주변에서 22일 오후(현지시간)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져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66명이 부상했다.

23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은 사망자 가운데 외국인 군 용역업체 직원 3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다른 피해자들은 대부분 민간인으로 알려졌다.

피살된 군 용역업체 직원은 모두 미국인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말 미군이 아프간전 종료를 선언한 이후 아프간에서 미국인 3명이 한꺼번에 피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격을 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탈레반은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하지 않았다는 적극적인 부인 성명을 냈다.

한편 아프간에서는 이번 공격과 관련해 탈레반 등 무장 단체가 파키스탄 영토에 은신하면서 이들이 아프간으로 와 테러를 저지른다며 파키스탄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아프간 시민들이 파키스탄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며 파키스탄 국기를 불태우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이달 7일 카불 경찰학교와 나토군 기지 등 3곳에서 잇단 자살 폭탄 테러로 50여명이 사망하고 10일 카불 공항 입구에서 차량 자폭테러로 5명이 사망하는 등 테러가 잇따르자 “아프간을 겨냥한 자살 폭탄 대원 훈련캠프가 파키스탄 내에서 운영되고 있다”며 파키스탄 정부를 비난했다.

탈레반은 당시 카불 경찰학교 테러 등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했다.

탈레반은 전 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가 사망하자 2인자 물라 아크타르 무하마드 만수르를 새 지도자로 선출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