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서해대 이사장 학교법인 자금 횡령 의혹 수사

입력 2015-08-23 14:15
전북 군산 서해대 이사장이 개인사업을 위해 학교법인 예금 70억여 원을 횡령한 의혹이 불거져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주지검은 지난 21일 이중학 서해대 이사장과 용인시 죽전동 ‘죽전타운하우스’ 사업을 함께 인수한 전북 모 건설사 대표 최모(44)씨를 소환 조사했다고 23일 밝혔다.

최씨는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11월 사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서해대 법인계좌 예금을 담보로 무기명채권인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발행해 인수 자금을 마련했다”고 시인했다.

검찰 조사결과 이 이사장은 학교법인 계좌의 예금을 담보로 제공하고 서울 압구정동 한 시중은행에서 무기명채권인 CD를 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이사장이 학교법인 자금의 변동 사실을 숨기기 위해 법인계좌의 예금액수에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해당 사업이 여의치 않아 CD 회수가 어려워지자 채권자들은 올해 1월 채권을 행사해 돈을 학교법인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갔다.

이 이사장은 올해 2월 교육부 감사가 시작되기 전 돈을 빌려 법인계좌에 다시 채워 넣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법인계좌 예금을 담보로 사용한 경위와 과정 등을 집중 조사했다. 현행법상 학교법인 자금은 학교 관련 사업 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대부분 의혹을 시인하고 있지만 향후 당사자인 이사장 조사 등을 해봐야 정확한 횡령규모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