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님이 아이템을 획득했습니다”… 허들 감독, 라인업 카드 선물

미국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클린트 허들(58) 감독이 메이저리그 첫 멀티 홈런을 때린 강정호(28)에게 라인업 카드를 선물했다. 라인업 카드는 감독이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긴 선수에게 보편적으로 선물하는 메이저리그의 ‘아이템’이다.

지역신문 피츠버그 트립 라이브는 23일 “허들 감독이 강정호에게 첫 멀티 홈런 기념선물로 라인업 카드를 내준다”고 보도했다. 강정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4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0대 1로 뒤진 5회말 솔로 홈런을 기록하고 추가점 없이 이어진 7회말 다음 타석에서 다시 한 번 좌중간 담장을 넘긴 솔로 아치를 그렸다.

피츠버그는 3대 2로 승리했다. 강정호는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피츠버그가 이날 작성한 4개의 안타 중 2개가 강정호의 홈런이었다. 강정호의 올 시즌 홈런 기록은 12개로 늘었다. 최우수선수(MVP)는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친 스탈링 마르테에게 돌아갔지만 허들 감독이 지목한 MVP는 강정호였다. 허들 감독은 더그아웃에 선발 출전 선수를 기록해 붙이는 라인업 카드를 강정호에게 지급했다.

허들 감독은 피츠버그 트립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강정호에게 라인업 카드를 준 시간이 많이 흘렀다. 시즌 초반 많은 기록들이 있었지만 이제 강정호에겐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며 “오늘 경기는 그에게 특별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