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이후 ‘용팔이’가 시청률 20% 달성하다 김태희와 주원의 연기력 원동력

입력 2015-08-23 12:51

SBS TV 수목극 ‘용팔이’가 시청률 20%를 달성했다. 지상파의 시청률이 곤두박질 친 상황에서 주중 미니시리즈가 지금도 20%를 넘어설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지난 1년 반 TV 미니시리즈 드라마는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20% 벽을 넘지 못했다. 심지어 주중 미니시리즈는 15%를 넘은 적도 없다. 2013년 12월18일 15.6%로 출발한 '별에서 온 그대'(21부작)는 방송 4회 만에 20%를 돌파했으며, 2014년 2월27일 전국 28.1%, 수도권 29.6%의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용팔이' 전까지 올해 방송된 주중 미니시리즈 드라마 최고 성적은 MBC TV 월화극 '빛나거나 미치거나'(24부작)의 전국 14.3%, 수도권 16.4%였다. 주말인 금~토 밤에 방송된 김수현 주연 KBS 2TV '프로듀사'(12부작)가 10.1%에서 출발해 17.7%로 종영하며 인기를 얻었지만 역시 20%는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용팔이'가 보란듯이 6회 만에 20%를 넘어서면서 드라마가 경쟁력만 있다면 집 나간 시청률은 얼마든지 다시 돌아올 수 있음을 증명했다. '용팔이'는 만화같은 이야기다. 극단적인 상황과 전개가 이어진다. 그래서 황당한데 그 황당함을 이야기로 메우며 남녀노소를 TV 앞에 끌어모았다.

돈이면 뭐든 해결해주는 재벌가 소유 병원 VIP 병동에서 벌어지는 온갖 추한 일들과 간 이식 수술을 받지 않으면 곧 죽게 되는 여동생의 치료비를 위해 돈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는 김태현의 처지는 극성을 최고치로 끌어올린다.

절박한 상황 속에서 액션과 의술을 시원시원하게 펼치는 주원의 연기와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미녀 김태희에 대한 호기심이 어우러지면서 드라마는 화제성과 재미를 양손에 쥐게 됐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