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밤 10시쯤 경기도 김포시 호수공원에서 열린 김포한강 호수앤락 축제에서 불꽃놀이가 15분간 진행됐다. 불꽃놀이가 이뤄진 장소는 군사분계선과 10㎞정도 떨어진 곳이어서 시청과 김포경찰서에 북한이 포격한 것이냐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같은 날 저녁 9시쯤 경기도 시흥시 배곧 생명공원 야외 가설무대에서 진행된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 행사 마지막 순서로 15분간 불꽃놀이가 이뤄져 인근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시흥시청은 공식 페이스 북을 통해 “정왕동 일원에 민간행사로 인한 폭죽소리로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폭죽행사가 모두 끝났다”는 글을 22일 밤 9시 40분쯤 올렸다. 해당 게시물 아래에는 “남북 관계가 긴장된 상황에 예고 없이 폭발음이 들려 놀랐다”는 내용의 항의 글이 이어졌다.
인천 문학구장에서도 KBO리그 NC 대 SK 경기가 끝나고 폭죽이 터져 남동구와 연수구 지역 주민의 불만이 쏟아졌다.
인터넷 곳곳에서는 불꽃놀이를 했다는 소식에 비난이 쏟아졌다. “대피령으로 좁은 공간에서 심장 졸이던 주민들이나 아들이 군 휴가 중 복귀 명령이 떨어져 눈물로 보내야 했던 부모를 생각하면 불꽃놀이를 할 수 있겠냐” “회담이 진행 중이고 경계태세 여전한데 접경지역에서 락 페스티벌에 폭죽이라니 어이없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더불어 당시 소동이 빚어진 상황을 전하는 네티즌 증언도 릴레이처럼 이어졌다. 김포에 산다는 한 네티즌은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폭발음이 들려 친구들에게 김포에 폭탄 떨어졌다고 말한 뒤 집으로 달려갔다”며 “뒤늦게 불꽃놀이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시흥 주민이라는 다른 네티즌도 “폭죽 터지는 소리에 아기들 울고, 사람들 뛰어 들어가고 난리였다”며 “공포도 이런 공포가 없었다”며 불꽃놀이를 한 주최 측의 사과를 촉구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