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때문에 앉을 수 없는 PNC 파크… 또 기립박수

입력 2015-08-23 11:34
사진=SPOTV 중계화면 캡처

미국 언론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멀티 홈런을 터뜨린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활약을 극찬했다.

강정호는 2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4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11~12호 홈런포를 터뜨렸다. 빅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현지 언론들의 극찬이 쏟아졌다. 피츠버그 지역매체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은 강정호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12월 피츠버그는 500만2015달러의 포스팅 비용을 투자해 강정호와의 협상권을 얻었다. 당시 프랭크 쿠넬리 구단 사장은 ‘피츠버그에 매우 특별한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까지 강정호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매우 특별하고 대단하다. 강정호는 홈런 2개를 쳤고 피츠버그는 샌프란시스코에 승리할 수 있었다. 5회말 홈런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고 강정호는 7회 말 홈런으로 홈 관중들을 기립하게 만들었다”며 높이 평가했다.

피츠버그 관중석의 기립박수는 두 차례 나왔다. 선발투수 게릿 콜이 7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관중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어 몇 분 뒤 강정호가 샌프란시스코의 투수 헌터 스트릭랜드를 상대로 두 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리자 관중은 다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모든 순간이 박수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아쉬운 수비에 대한 냉정한 지적도 있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강정호의 수비에서 아쉬움을 지적했다. MLB.com은 “피츠버그의 초반 2득점을 강정호가 첫 번째 연타석 홈런으로 만들어 냈다”고 전하면서 “강정호가 완벽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웃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3루에 공을 던지는 것은 좋은 습관이 아니다. 콜이 이닝을 실점 없이 마무리하며 강정호를 살렸다”고 평가했다.

강정호는 1대 1로 맞선 1사 2루에서 포지의 유격수 땅볼을 잡자마자 3루로 던졌다. 하지만 송구가 3루수 왼쪽 높은 곳으로 향했고 그 사이 더피는 3루에서 세이프가 됐다. 송구가 정확했다면 아웃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멀티 홈런과 9회말 터진 스탈링 마르테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3대 2로 제압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