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매장 말티즈 전말 공개…상태 호전돼 다시 주인 품으로

입력 2015-08-23 11:34 수정 2015-08-23 11:40
방송화면 캡처

전국민의 분노를 샀던 ‘생매장 말티즈’ 사건의 전말이 공개됐다.

23일 방영된 SBS ‘TV 동물농장’에서 말티즈 생매장 사건을 조사해 궁금증을 풀어줬다.

구조 당시 말티즈는 뇌 손상으로 몸의 여러 기능이 마비된 상태였다.

의식을 잃고 숨만 붙어있던 이 말티즈는 매장된 당시 산소가 차단돼 뇌기능이 손상된 상태였고 구조 이후에도 여러 차례 쇼크 상태에 빠졌다.

이 말티즈는 도로변 수풀에서 포대 안에 담긴 채로 발견됐다.

다음날 포대 자루 밖으로 코를 내밀고 끙끙거리던 말티즈를 지나가던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말티즈의 주인이라며 나타난 여성은 “남편이 입양을 보냈다고 해서 다음날 찾아서 데려왔다”며 “아롱이는 데려 왔는데 초롱이는 끈을 물어뜯고 도망가서 찾지 못해 못 데려왔다”고 털어놨다.

이 여성의 남편은 “아내가 관리를 제대로 안 해 집안이 엉망이었다”며 말티즈를 입양 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제작진은 말티즈가 묻힌 이유를 듣기 위해 소방대원을 찾아갔다.

소방대원에 따르면 주민들이 말티즈 두 마리가 도로 위를 돌아다녀 유기견으로 알고 119에 구조요청을 했다.

119 대원이 도착했을 당시 말티즈는 이미 차에 치였고 온 몸은 뻣뻣한 상태였다.

소방대원은 “차에 치여 몸이 축 늘어져 있어 죽은 줄 알고 ‘가는 길 잘 보내주자’란 생각에 묻어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 측은 소방대원들이 잘못 판단해 벌어진 일로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해 별다른 법적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말티즈는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돼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