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남북접촉중에도 최고경계태세…"동시다발 교전까지 대비"

입력 2015-08-23 10:52
통일부 제공

남북이 고위급 접촉을 통해 한반도 긴장 해소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중에도 양측 군이 대치하는 최전방에는 최고 수준의 긴장이 흐르고 있다. 우리 군은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며 북한군의 동향을 샅샅이 살피고 있다.

군 관계자는 23일 “북한군은 남북간 고위급 접촉 중에도 최전방 부대에 증강 배치한 병력과 화기를 그대로 유지한 채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우리 군이 가동 중인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즉각 타격할 태세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지난 20일 포격도발 때 사용한 76.2㎜ 평곡사포를 전진 배치하고 포병부대도 갱도에서 나와 사격 준비를 마친 상태다.

우리 군은 고위급 접촉과는 상관없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계속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오늘 새벽에도 최전방 11개 지역의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가동했으며 오늘도 방송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북 확성기 방송이 지난 4일 발생한 북한군의 지뢰도발 사건에 대한 대응 조치인 만큼 북측의 책임있는 조치가 없는 한 방송을 계속한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군과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교전이 벌어질 가능성까지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는 한미연합사령부와 협의를 거쳐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에서 '2'로 격상하고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군의 움직임을 샅샅이 보고 있다"며 "거의 모든 움직임을 다 파악 중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