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노 입혀가며 마카오서 성매매 알선한 80여명 구속

입력 2015-08-23 10:14

한국 여성을 마카오로 데려가 기모노를 입혀 성매매를 시킨 업주와 브로커 등 80여명이 검거됐다. 마카오 특급 호텔에 숙박한 중국인이 대상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마카오 현지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 위반)로 남모(28)씨 등 성매매 업주 3명과 브로커 이모(34·여)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업주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임모(28·여)씨를 비롯한 성매매 여성 66명과 성매매업소 직원 9명 등 75명도 함께 불구속 입건됐다.

남씨 등 업주 8명은 2013년부터 올해 4월까지 마카오 특급호텔에 숙박한 중국인 등에게 성매매를 알선했다. 챙긴 돈은 5억4000여만원에 달했다. 이들은 국내에서 일대일 면접으로 모집한 여성을 마카오로 데리고 온 뒤, 성매수 남성이 묵는 호텔 객실로 한번에 3~5명씩 보내 남성이 고르게 했다. 또 다른 업주 김모(47)씨 등 3명도 마카오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면서 찾아온 손님에게 성매매를 알선했다.

브로커 이씨는 지난해 4월 국내에서 모집한 여성 27명을 마카오의 모 호텔 내 성매매 업소에 취업시킨 혐의다. 이씨의 모친과 이모는 이씨가 모집한 성매매 여성들이 집단 거주하는 마카오 숙소에서 성매매 여성들을 관리했다. 남동생 역시 국내에서 성매매 여성의 항공권을 마련하는 등 범행에 동참했다가 같이 입건됐다.

성매매 여성 중에는 일본 여성을 선호하는 중국 남성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기모노를 입고 일본인 행세도 했다. 경찰은 마카오가 비자 없이 90일간 체류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마카오 뿐 아니라 싱가포르, 대만 등에도 유사 업소들이 있다는 첩보를 수집해 수사 중에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