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형이 확정, 수감을 앞둔 한명숙(71·여) 전 국무총리가 22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참배에 앞서 일부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인사했다.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 앞에 헌화·분향한 뒤 묵념했다. 참배를 마친 뒤에는 방명록에 “진실이 승리하는 역사를 믿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한 전 총리는 수감을 앞두고 봉하마을을 찾은 이유에 대해 “가기 전에 대통령께 인사드리러 왔다”고 답했다. 한 전 총리는 참배 뒤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사저를 찾았다.
한 전 총리는 수억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오다 지난 20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법원 판결은 선고와 동시에 효력이 발생하지만, 한 전 총리는 병원 진료와 의원직 상실에 따른 신변 정리 필요 등을 이유로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에 형 집행 연기를 요청했다.
검찰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한 전 총리는 24일부터 수감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서울구치소에서 수형자 분류 작업을 거친 뒤 교도소로 옮겨질 전망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한명숙 전 총리, 수감 앞두고 봉하마을 참배
입력 2015-08-22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