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뢰’ 대신 ‘대한민국’... 北, 판문점 회담사실 이례적 보도

입력 2015-08-22 17:07
국민일보 DB

“48시간 안에 대북심리전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강력한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던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남북 고위급들의 판문점 접촉 합의 사실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그간 한국을 ‘괴뢰’로 지칭했지만, 이번 판문점 접촉을 보도할 때에는 ‘대한민국’으로 표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황병서 동지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당중앙위원회 비서 김양건 동지가 22일 오후 조성된 현 사태와 관련하여 대한민국 청와대 국가안보실 김관진 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판문점에서 긴급 접촉을 가지게 된다”고 타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의 ‘대한민국’ 표현은 이번 접촉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한편 남북 긴장 완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북한은 겉으로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강경 대응을 천명하면서도 우리 측에 통지문을 보내 먼저 회담을 제안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