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방지역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며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것과는 달리 평양 시내 모습은 평소처럼 평온한 표정이다.
대북 소식통들은 22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것과 관련해 주민들을 동원한 북한 당국의 전쟁연습은 없는 상태며 주민들도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TV도 이날 오전 9시부터 정규 방송을 시작했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이 소집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 소식을 빼고는 주민들을 상대로 긴장을 조성하는 방송은 없었다.
앞서 AP통신이 21일 보도한 평양 시내 모습을 보면 부녀자들이 뜨거운 햇볕을 가리려고 양산을 쓰고 다니거나 한 남자가 자전거를 세워놓고 한가로이 담배를 피우는 평화로운 모습 뿐이었다.
또 굽이 높은 구두를 신은 젊은 여성이 거리를 활보하는가 하면 시민들이 지하보도를 오르내리고, 거리의 아이스크림 판매 상인은 손님에게 줄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등 평양 시내는 평온한 표정이었다.
특히 21일 오후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개막한 2015 제2회 국제 유소년 U-15(15세 이하) 축구대회도 대회 이틀째인 22일 현재 별다른 차질 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도 평화롭기는 마찬가지였다.
서울 시내에는 여느 때처럼 많은 시민이 공원과 산 등을 찾아 휴일을 즐기고 백화점에서 쇼핑하거나 영화관을 찾는 등 일상생활을 하고 있었다.
한강 주변에도 시민이 나와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모습이었다.
남북 전방의 '일촉즉발의 긴박감'과 서울·평양의 '평온'으로 서로 대비되는 가운데 북한이 최후통첩 시한인 오후 5시를 넘겨 실제 도발할지, 도발하면 어떤 행태와 수위가 될지 큰 우려와 함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 전방은 ‘준전시상태’...평양은 휴일 평온” 달라도 너무다른 북한 내부
입력 2015-08-22 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