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납치 연상?…MAXIM 표지 놓고 네티즌 갑론을박

입력 2015-08-22 00:01
맥심 제공

인상 깊은 악역 연기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김병옥이 남성잡지 MAXIM(맥심)의 표지에서 범죄 느와르 작품 속 한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자동차 트렁크 사이에 청테이프로 발목을 감은 여성의 다리가 삐져나와 있는 모습이 성범죄와 납치 상황 등을 연상시키며 불쾌감을 준다는 것이다. 반면 그저 화보 콘셉트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맥심은 20일 김병옥이 등장한 표지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살벌한 악역을 소화하는 명배우 김병옥이 ‘Bad Guy’s Bible’ 남성잡지 맥심과 만나 범죄 느와르 콘셉트의 화보를 제작하여 표지로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본 네티즌들은 “범죄를 일으킨 후 피해자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같아서 무섭고 불쾌하다” “콘셉트라는 말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공분했다. 특히 2014년 맥심걸 콘테스트 우승자인 모델 정두리는 트위터에 “맥심이 가지고 있는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유감이 더욱 깊어졌다”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남성에게 강간 살해를 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맥심은 이번 이슈와 커버를 통해 폭력을 미화시켰다”며 맥심 표지사진 촬영을 거부하고 나섰다.

이에 맥심의 이영비 편집장은 “화보 전체의 맥락을 보면 아시겠지만 살인, 사체유기의 흉악범죄를 느와르 영화적으로 연출한 것은 맞으나 성범죄적 요소는 화보 어디에도 없습니다”라며 “일부에서 우려하시듯 성범죄를 성적 판타지로 미화한 바 없습니다. 영화 등에서 작품의 스토리 진행과 분위기 전달을 위해 연출한 장면들처럼, 이번 화보의 맥락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그려 넣은 범죄의 한 장면을 극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공식 해명했다.

해당 화보를 본 후 “별게 다 논란이다” “크게 문제가 되는 것 같지 않다” “멋있는 것 같은데”라고 밝힌 네티즌들도 있었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