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자의 혼외 관계를 조장해 논란이 된 웹사이트 애슐리매디슨을 해킹한 자료들이 추가로 공개됐다. 해당 사이트를 해킹한 해커들은 20일(현지시간) 애슐리매디슨의 설립자이자 애비드 라이프 미디어(ALM)의 최고경영자(CEO)인 노엘 비더만의 이메일은 물론 ALM의 모든 웹사이트에 대한 소스코드를 공개했다.
해커들이 지난 17일에 이어 2차로 공개한 애슐리매디슨 관련 정보는 20GB(기가바이트) 규모다. 1차 공개 때의 2배 이상이다. 여기에는 비더만이 보낸 업무 이메일 전체와 애슐리매디슨을 포함한 ALM이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소스코드 등도 포함됐다.
특히 ALM의 모든 소스코드가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해커들이 애슐리매디슨 사이트를 추가 해킹할 수도 있다는 의미기다. 만만찮은 후폭풍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공개된 회원 정보 중 미국 공무원 추정회원만 1만5000명에 달한다. 영국 여성의원과 국방연구소 고위 과학자 등 수백 명의 공직자가 회원 리스트에 올라 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캐나다에서 애슐리매디슨을 상대로 정보 유출 책임을 묻는 7억6000만 달러 규모의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명단에서 배우자의 이름을 발견한 이들의 이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애슐리 매디슨을 상대로 대규모 해킹을 한 해커 단체 ‘임팩트팀’은 17일 9.7GB 분량의 회원 정보를 공개해 세계적 논란을 일으켰다. 해커들이 뿌린 정보는 이름, 이메일 주소, 신용카드 번호, 결제 내역, 암호화된 비밀번호, 성적 취향 등이다. 이 사건의 여파로 ALM의 런던 증시 상장 계획도 무기한 보류됐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
‘불륜 성지’ 애슐리매디슨 해킹 자료 또 터졌다…집단 소송 준비도
입력 2015-08-22 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