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는 북한의 포격 도발에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은 북한에 즉각적인 도발 중단을 촉구하고 한국의 안보를 굳게 지키겠다고 밝혔다. 일본도 북한에 자제를 촉구하는 동시에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남북 모두에 자제를 촉구하고 무력 충돌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긴급의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남쪽으로 포탄을 발사한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런 도발은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고 북한을 비난했다.
커비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에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언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며 “덧붙이자면 미국은 동맹인 한국의 안보를 굳게 지킬 것이며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번 행위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은 도발을 자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스가 장관은 또 “미국 한국 등과 긴밀히 연대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1일 오후 도쿄 총리관저에서 스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나카타니 겐 방위상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는 등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군사분계선에서 남한과 북한 사이에 포격전이 벌어진 것을 매우 우려한다”며 “모든 당사자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특히 무력충돌만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는 21일 경기도 분당 성남상공회의소에서 가진 강연 도중 한 참석자가 북한의 도발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견해를 묻자 “중국은 어느 측이든 일방적으로 도발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남북 다 자제하고 대화를 통해 분쟁을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엔도 정례 브리핑에서 “현 상황을 심각한 우려 속에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자성남 대사는 지난 19일 안보리 의장국인 나이지리아에 보낸 서한에서 “17일 시작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동북아의 안전을 위협하는 국제 문제가 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안보리에 한·미 연합훈련의 의제 상정을 요구한 바 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swchun@kmib.co.kr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일제히 北 도발 우려 표명
입력 2015-08-21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