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퍼진 외래침입종 식물

입력 2015-08-21 21:21
외래침입종 식물 탓에 세계적으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생태계 파괴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린 논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19일자 네이처에 게재된 논문 ‘외래침입종 식물의 교환과 축적’에 의하면 세계 식물의 3.9%에 이르는 1만3168종의 외래침입종 식물이 인류에 의해 자생지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퍼져나갔다. 이는 유럽 전체 토종식물종 숫자와 맞먹는 수치다.

논문은 최근 중국 등 신흥국가 주도하에 국제무역량이 늘고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외래종 확산세가 이전보다 더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대표적인 외래침입종은 아마존 정글이 원산지인 외래 부레옥잠이다. 50여개 국가에 퍼지면서 토종식물을 대거 고사시켰다. 일본이 원산지인 막대기 모양의 줄기에 붉은 무늬가 특징인 호장근 역시 북미와 유럽대륙에 퍼져 토종생태계를 파괴했다.

로이터는 이전에 진행된 연구에서 미생물과 동식물을 모두 포함한 외래침입종이 세계 경제에 한 해 동안 1조4000억 달러(약 1670조3400억원)의 손해를 입힌 것으로 조사됐었다고 전했다. 유럽환경정책연구소(IEEP)도 2008년에 외래침입종(동식물)으로 유럽이 매년 입는 손실이 120억 유로(약 16조1455억원)라는 보고서를 낸 적이 있다. 2012년에 나온 연구보고서에서는 부레옥잠이 한 해 중국 생태계에 미친 손실만 11억 달러(약 1조3124억원)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문제가 적지 않다. 양종철 국립수목원 연구원은 “국내에는 354종의 외래침입종 식물이 있으며 이중 돼지풀, 가시상추 등 12개종이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