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기 중 관중석에 떨어진 파울볼 쟁탈전에서 밀리자 귀여운 투정을 부린 ‘발동동녀’가 야구공을 손에 넣었다. ‘발동동녀’는 대전에 사는 20살 한화 팬으로 NC 다이노스 이종욱의 파울볼을 줍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야구장 귀염녀 그 후”라는 제목으로 당시 쟁탈전 모습을 담은 영상과 페이스북 페이지를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페이스북 사진에는 기분 좋은 결말이 담겨 있었다.
당시 파울볼 쟁탈전을 중계방송으로 본 스포츠용품점 업주가 경기 직후 야구공을 선물하겠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30여분 뒤 중계방송 속 여성이 댓글을 달았다.
이 여성팬은 “부끄럽지만 어떤 분이 알려줘서 여기까지 찾아왔다. 정말 야구공 주시는 건가요?”라고 적었고, 스포츠용품점 업주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 메시지로 인해 주인공을 찾을 수 있었다”며 “대전의 야구소녀에게로 공이 배달됩니다”라고 답했다.
이 사연을 본 네티즌들은 “귀여워서 한 박스 보내주겠다” “훈훈한 마무리”라며 기뻐했다.
사진 속 상황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9회초 무사 1루 때 발생했다. NC 다이노스의 이종욱이 내야 관중석으로 파울볼을 날리자 두 명의 남녀 관중이 이를 잡기 위해 달렸다. 당초 앞섰던 여성 관중은 체격이 큰 남성 관중에게 추월을 당했고 결국 공을 잡을 수 없었다.
남성 관중이 한 손에 공을 들고 웃으며 달려가자 여성 관중은 실망한 표정으로 발을 동동 굴렀다. 이 모습에 야구팬들은 여성팬에게 “귀엽다” “웃음이 난다”며 ‘발동동녀’라는 별칭을 붙였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대전 ‘발동동녀’ 훈훈한 결말… 야구공 선물 받았다
입력 2015-08-22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