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의 추가 도발은 22일 오후 5시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은 내다봤다. 만약 도발해온다면 타깃은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이 있는 전방 11개 지역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군이 예상치 못한 지역을 공격하거나 ‘위협 수위’만 높이고 실제 도발을 감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1일 국방부청사에서 화상으로 전군작전지휘관 회의를 주재하며 “북한이 22일 오후 5시 이후 어떤 방식으로든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5시’는 북한군이 20일 서부전선 포격 도발 직후 우리 군에 대북 심리전 방송 시설을 철거하라면서 일방적으로 통보한 시한이다.
북한군은 자신들의 요구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추가 군사도발을 감행할 것이라고 공개 위협을 가한 셈이다. 실제로 북한군은 후방의 화력을 군사분계선(MDL) 일대 최전방 부대로 전진 배치하는 정황이 우리 군에 포착됐다.
북한의 제1타깃은 우리 군이 최전방 11곳에 설치한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이다.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非) 경제분야 정책질의에서 “11개 지역의 확성기 방송 시설에 대해 (북한이) 공격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군이 다른 공격 포인트를 잡을 수도 있다. 한 장관은 “북한은 총격이나 포격 도발뿐만 아니라 우리가 대응하지 못하게 교묘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도발해올 가능성도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일각에선 더 이상 추가 도발을 해오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 기간에 군사도발을 했다가 되레 더 크게 당하는 ‘위험부담’을 북한군이 안고 있다는 얘기다. 북한으로서도 한·미의 강력한 군사대응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북한이 김양건 노동당 중앙위 대남담당 비서 명의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 개선 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한 부분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온라인 편집=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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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추가도발 진짜 있을까… 22일 오후5시 가능성 높다
입력 2015-08-21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