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포격도발에 서로 다른 여야 움직임

입력 2015-08-21 17:31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1일 북한의 포격 도발과 관련해 서로 다른 대책을 내놨다. 김 대표는 단호한 응징을 강조한 반면, 문 대표는 남북 고위급 접촉을 정부에 주문했다.

김 대표는 통상 원내대표단·정책위원회 연석회의로 진행되던 회의를 자신이 직접 주재하는 긴급 주요 당직자 회의로 전환했다. 김 대표는 회의에서 “북한은 앞으로도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예측 불가능하고 비이성적 정권”이라며 “가차 없이 응징하는 단호함을 보여줘야 국가 안보와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접경 지역 주민들이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웠는데, 불편과 희생을 각오하면서 전 국민이 단결해야 북의 도발 습성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고 했다. 접경지역 주민을 직접 챙기며 ‘안보정당 수장’으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문 대표는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면서도 남북간 대화를 주문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관계개선의 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고 한 점을 주목할 만하다”며 “우리 정부가 이에 대한 대답으로 조건 없는 고위급 접촉을 북한에 제의하라”고 했다. 문 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북한군 포격을 받은 경기도 연천군 중면 일대의 대피소 방문한 자리에서도 남북간 대화를 거듭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도 의원총회에서 ‘북한 군사도발 규탄 결의문’을 채택하고, 남북 고위급 대화 제안을 정부에 요구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문 대표의 남북회담 제안을 일축했다. 김 대표는 “북한이 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는 말로 남남갈등을 유발하려고 한다”고 말한 뒤 사실상 문 대표를 겨냥해 “이런 저의를 막을 수 있는 힘은 북한에 끌려다니는 악순환 고리를 끝낼 단호한 우리의 결의”라고 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고위급 회담을) 제안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새누리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장인 정두언 의원은 문 대표에 대해 “조금 정치적인 것 같다”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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