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67%, 1주일내 식사 준비한 적 있다” 쿡방 열기 반영

입력 2015-08-21 14:19

한국갤럽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에게 최근 1주일 내 식사 준비를 직접 한 적 있는지 물은 결과 79%가 '한 적 있다'고 답했다. 21년 전인 1994년 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59%였다.

이같은 변화는 주로 남성에 기인한다. 1994년 남성은 22%만이 식사 준비를 한 적 있다고 답했으나, 2015년에는 67%로 크게 늘었다. 여성은 1994년 95%, 2015년 92%로 예나 지금이나 큰 변화 없이 90%를 웃돌았다.

지난 20여 년 동안 우리 사회는 여성의 사회 진출과 맞벌이 증가, 만혼화(晩婚化), 가구원 수 감소, 조기 퇴직과 고령화 등 많은 변화를 겪었다. 1994년 30대는 2015년 현재 50대에 해당한다. 1994년 30대 남성의 1주일 내 식사 준비 경험률은 14%에 불과했으나, 2015년 50대 남성은 그 비율이 68%에 달해 오히려 젊은 시절보다 부엌과 더 가까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1주일 내 식사 준비를 한 적이 있는 사람(795명)에게 가게, 마트, 온라인쇼핑에서 만들어 파는 반찬을 얼마나 자주 이용하는지 물은 결과 '자주 이용한다' 8%, '가끔 이용한다' 21%, '별로 이용하지 않는다' 20%,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 51%로 응답됐다. 1994년에는 만들어 파는 반찬 이용률이 13%였으나 2015년에는 29%로 크게 늘었다.

성별로는 1주일 내 식사 준비를 한 적 있는 남성의 35%, 여성의 25%가 만들어 파는 반찬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혼인 상태별로는 기혼(24%)보다 미혼(45%)이 파는 반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또한 저연령일수록 파는 반찬을 많이 이용했다(20대 43%; 60세 이상 17%).

최근 1주일 내 식사 준비를 한 적이 있는 사람(795명)에게 데우거나 끓이기만 하면 되는 반조리/냉동식품은 얼마나 자주 이용하는지 물은 결과 '자주 이용한다' 9%, '가끔 이용한다' 30%, '별로 이용하지 않는다' 30%,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 31%로 나타났다. 1994년에는 반조리/냉동식품 이용률이 25%였으나 2015년에는 40%로 늘었다.

성별로는 1주일 내 식사 준비를 한 적 있는 남성의 46%, 여성의 35%가 반조리/냉동식품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혼인 상태별로는 기혼(33%)보다 미혼(63%), 그리고 저연령일수록 반조리/냉동식품을 더 많이 애용했다(2030 세대 약 60%; 5060 세대 약 20%).

50대 이상 장년층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파는 반찬이나 반조리/냉동식품을 더 많이 이용하지만, 40대 이하에서는 남녀 이용률 차이가 크지 않다. 이는 젊은 세대일수록 요리 솜씨 여부와는 무관하게 편의성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동시에 앞으로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가능케 한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8%(총 통화 5,469명 중 1,005명 응답 완료)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