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21일 북한의 전날 경기도 연천 비무장지대(DMZ) 포격 도발 이후 우리 군이 155㎜ 자주포 29발을 대응포격했다고 밝혔다.
백 차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긴급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포격 이후) 군사분계선 북방 500m지점에 K55A1 (155㎜) 자주포로 29발을 쐈다"고 보고했다고 김용남 원내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군 최고사령부 긴급보도를 통해 "괴뢰군부 호전광들은 아군이 남측으로 포탄 한 발을 발사하였다는 있지도 않는 구실을 내대고 아군 민경 초소들을 목표로 36발의 포탄을 발사하는 분별없는 망동을 부리였다"고 주장했었다.
백 차관은 또 우리 군의 대응포격이 1시간 이상 지난 시점에 이뤄진 것과 관련해 '늑장 대응' 지적이 나온 데 대해 "북한의 첫 포격이 한 발이었고 가끔 레이더에 허상이 잡히는 경우가 있어서 확인하는 중이었다"면서 "이후 3발의 포성이 더 울리고 포연이 나타나서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 군의 대응포격과 관련, "원점타격이 아니라 대응사격을 했다"면서 "아군피해가 없는 지역에 포탄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백 차관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경우 대응 방침에 대해 "철저하게 대응사격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북한의 우리측 확성기 철수 요구에 대해서도 "들어줄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포격 직후 우리 군 지휘체계 가동과 관련, "비상시에 대응사격을 한 것은 군단장과 사단장의 협의가 이뤄져 군단장 지시로 이뤄졌고, 합참에는 바로 보고가 됐다"면서 "보고는 바로바로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백 차관은 이에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및 국방위 소속 의원들에 대한 별도의 보고에서 이번 북한의 포격 도발과 관련, "탄환의 궤적으로 볼 때 (우리측) 확성기를 조준한 지향사격이 아니라 경고성 사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는 또 북한이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 명의의 서한을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앞으로 보내 대북방송 중단을 요구한 것과 관련, "보낸 시점으로 볼 때 이번 도발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이날 보고에서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원점 사격이라고 했다가 왜 이후에서야 상응 사격이라고 말을 바꾸느냐"라고 질타하며 군의 대응이 스스로의 신뢰성을 떨어뜨렸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국방차관 “軍, 자주포 29발 원점타격 아닌 대응사격”
입력 2015-08-21 1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