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1일 북한의 포격도발 사건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규정하고 당 차원의 비상태세 돌입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대북 '5·24 조치 해제'나 '남북 고위급 접촉 제안' 등을 주장한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상황 인식이 비정상적이어도 한참 비정상적"이라고 맹비난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방위원회 소속 자당 의원들을 배석시킨 가운데 긴급 주요당직자회의를 소집, 북한의 포격도발 상황을 점검하고 정부에 강경대응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북한의 도발을 가차없이 응징하는 단호함을 보여줘야 한다", "북한의 도발 습성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오늘부터 비상 태세로 임하겠다"고 선언했다.
비무장지대(DMZ) 지뢰 매설로 우리 군 장병에 피해를 준 데 이어 전날 포격까지 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군 장성 출신인 황진하 사무총장도 "명명백백히 북한의 실체가 어떻다는 걸 목도하고 있다"며 "우리의 결의를 확실히 하고, 북한이 조금이라도 더 도발하거나 (도발을) 획책할 때 우리 국민이 응징한다는 각오를 결연히 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국방위 여당 간사인 김성찬 의원은 이번 사건을 "북한의 도발 고리를 끊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정부에서 (내놓는 조치가) 더 강력한 조치가 돼야 고리가 끊어진다. 정치권에서도 군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 대화나 제재 완화 등을 주장하는 새정치연합에 대한 비판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문재인 대표가 '5·24 조치 해제' 주장에 이어 이날 "정부가 조건 없는 고위급 접촉을 북한에 제안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힌 데 대해 '번지수를 한참 잘못 찾은 해법'이라는 게 새누리당의 시각이다.
이장우 대변인은 "북한의 도발이 잇따르는 와중에 대화를 제의하고 5·24 해제를 타령하는 것이 웬 말인가"라며 "문 대표의 상황 인식이 너무 비정상적이다"고 비난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정두언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의 제안에 대해 "고위급 회담을 할 상황인지 (모르겠다)"며 "좀 정치적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날 회의에서 다른 의원들도 "5·24 조치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한 조치인 만큼, 남북 갈등 해소를 위해 이를 해제하자는 것은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는 것"이라며 "마치 5·24 조치를 해제하면 북한 도발이 해결될 것처럼 주장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고 입을 모았다고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문재인 상황 인식 너무 비정상적” 與 “北 도발했는데 대화 타령”
입력 2015-08-21 1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