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공무원이 라오스에서 동성 성매매로 추방돼 경찰 조사를 받아오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1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7시30분쯤 대구시 동구 용수동 도로에서 A씨(50)가 승용차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가족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차 안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집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A4 1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타살 흔적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6급 공무원으로 지난 1월 휴직하고 퇴직을 신청해놓은 상태였다. A씨는 휴직 후 라오스 방문 중 현지에서 미성년자 3명과 20대 성인 2명 등 5명의 남성과 성관계를 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
A씨는 이들에게 생활필수품과 휴대전화를 사주거나 집을 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라오스 정부는 관련 사실을 한국영사관에 통보했으며, 벌금 170만원을 낸 A씨를 추방했다. 외교부의 통보를 받은 경찰이 지난달 13일 A씨를 소환 조사했고 A씨는 혐의를 대부분 시인했다.
A씨는 경찰이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다음 날 목숨을 끊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라오스에서 동성 성매매 혐의 조사 받던 공무원 스스로 목숨 끊어
입력 2015-08-21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