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준전시상태' 그동안 7차례 선포…언제 했나?

입력 2015-08-21 10:58

북한이 20일 군 최고사령관 명령으로 선포한 ‘준전시상태’는 비상사태에 대비한 6단계 작전명령 가운데 두 번째로, 전쟁 직전의 상태로 전환한다는 뜻이다.

준전시상태가 선포되면 북한은 최고사령부 중심의 전시체계로 전환하며 군과 노농적위대·붉은청년근위대 등 준군사조직은 진지에서 24시간 전투태세에 돌입한다. 북한이 당중앙 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에서 결정한 만큼 전방 지역의 모든 기관·기업소·협동농장이 21일 오후 5시를 기해 전쟁 직전의 상태에 들어가는 셈이다.

북한은 이번 포격도발 이전 준전시상태를 모두 7차례 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이 최전방 지역에만 국한해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과거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했을 때는 대부분 전군에 해당됐다.

가장 최근에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것은 지난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이후다. 당시 북한은 연평도로 해안포를 발사한 직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군 8전대에 준전시상태 명령을 하달하고 전투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또 2006년 7월 미사일 시험 발사 후 유엔이 대북 결의문을 채택하자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북한은 1993년과 1983년에도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팀스피리트 훈련 진행과 관련,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앞서 북한은 1968년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과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1983년 버마(현 미얀마) 아웅산 폭파 사건 때도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