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SKT 명예회장, 대한펜싱협회장 사임

입력 2015-08-21 10:29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대한펜싱협회 수장 직에서 물러난다.

대한펜싱협회는 한국 펜싱의 중흥기를 이끌어 온 손 회장이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손 회장은 “런던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놀라운 성적을 기록해 온 한국 펜싱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변화의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며 “협회가 조속히 후임 협회장을 선출해 1년 앞으로 다가온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준비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올림픽에서는 한국 펜싱이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믿는다. 7년간 애정을 쏟아온 한국 펜싱이 세계 최정상에서 우뚝 서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사임의 변을 밝혔다.

2009년 제29대 대한펜싱협회 회장을 맡은 손 회장은 2013년 제30대 회장까지 연임에 성공, 2016년 말까지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두고 있었다. 한국 펜싱은 손 회장이 취임한 2009년 이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7개,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8개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둬왔다.

손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산하의 통일경제위원회 위원장직에 전념하기 위해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회장은 지난해 출범한 전경련 통일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통일경제위원회는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SK 스포츠단 관계자는 “후임 회장을 SK 쪽에서 맡을지는 미정이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급작스럽게 결정된 상황이라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손길승 회장의 사임과 별개로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는 당분간 SK로 유지된다. 대한펜싱협회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임시총회 일정을 정하는 등 후임 회장 인선을 위한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