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화가 작품 최저 10만원 싸게 나온다 서울옥션 온라인경매 8월 28일 413점 13억원어치 출품

입력 2015-08-21 09:53 수정 2015-08-23 13:13
고바우 김성환, 한산대첩, Ink and colored on paper, 189x133(h)cm, 추정가 3000만-6000만원
김환기가 김광섭에게 보낸 편지
주칠이층장
홍성담 작품집
김병기 작품
서울옥션은 8월 28일(금) 오후 1시부터 <제8회 eBID NOW> 경매를 서울옥션 홈페이지(www.seoulauction.com)를 통해 연다. 이번 경매는 한 컬렉터의 오래된 소장품으로 이루어진 <1부- Collector's Collection>, 기업의 소장품으로 이루어진 <2부- Coporate Collection> 두 가지 파트로 구성된다.

전체 413점, 13억원 규모가 출품된다. 경매 출품작은 300만원 미만대의 작품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미술품을 처음 구매하는 사람들이 참여하기 좋은 경매이다. 최저 10만원부터 시작하는 작품도 있다. 남관, 김병기, 김종학의 옛 작품들과 천경자의 드로잉, 김환기의 편지, 홍성담의 판화집, 고바우 김성환 화백의 4폭 병풍 등 희소가치 높은 작품들과 고송유수관 이인문의 ‘격량’, 해도인 홍현주의 ‘산수도’, 도자기, 서간과 시고, 근대 동양화, 해외 판화 등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된다.

1부 경매는 미술에 일가견이 있는 컬렉터가 30여 년간 소장해오다가 위탁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근현대 미술품과 고미술품 등 뛰어난 안목으로 수집한 다양한 소장품들은 미술시장에서 보기 드문 귀한 작품들이다.

김환기(1913~1974) 화백이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던 시기 오랜 친구 김광섭(1905~1977) 시인에게 보낸 편지가 추정가 100만~500만원에 출품된다. 봉투에 날짜가 1966년 1월6일로 적혀 있는 이 편지에는 김 화백이 고국에 있는 김 시인의 안부를 묻고 빨리 건강해져서 "환희에 찬 싱싱한 시"를 써 달라는 당부도 담겼다.

김 화백은 편지에서 기타 하나와 스케이트 한 벌을 사려고 벼르고 있다며 "나도 빨리 일어나서 허드슨 강가에나 부지런히 나가고 건강해지고 싶다"면서 "다시 참신한 일을 시작하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서울옥션은 "김 화백은 뉴욕 생활 당시 가난과 외로움에 지쳐있었다"고 설명했다. 고국과 친구들을 그리워한 김 화백은 김광섭의 시 '저녁에' 마지막 구절인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에서 제목을 딴 작품을 완성한 바 있다.
지난해 별세한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유화 '옥수동 개나리 군락지'는 추정가 50만~200만원에 출품됐다.

김병기의 1986년작 ‘풍경’은 어두운 바탕 위에 자로 그은 듯한 직선들은 화면에 긴장감을 주며 무거운 분위기를 주는 작품이다. 직선의 교차를 통해 작가 내면의 풍경화를 새롭게 보여주고 있으며, 김병기 풍경화의 특징들을 잘 표현하고 있다. 추정가는 400만원에서 800만원이다.

남관의 1964년작 ‘Monument in Ruin’은 600만원에서 1500만원에 출품된다. 프랑스에서 작업 활동을 하던 당시 제작한 작품으로, 본격적인 문자 추상 작업을 하기 이전의 작품으로 보인다. 한국의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작업 활동을 하는 홍성담의 ‘오월 민중항쟁 연작 판화집 새벽’은 추정가 1000만원에서 2000만원에 출품된다. 민주항쟁의 모습을 담은 50점의 판화로 구성되어 있다. 고미술품으로는 조선시대 정조대왕의 사위 홍현주의 '산수도', 예술 방면에 능한 이인문의 '격량'이 각각 추정가 1억원~1억5천만원에 나온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