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자식보낸 유소년축구선수 가족들 “놀랐지만 안심된다”

입력 2015-08-21 09:51
20일 북한군의 서부전선 기습포격으로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경기도 연천군 중면 주민들 못지않게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으로 가슴을 졸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이 긴박한 대치 정국에서 북한 현지에 자식을 보낸 유소년 축구 경기도 대표팀의 부모들이다.

21일부터 24일까지 평양 능라도의 5·1경기장에서 열리는 2015 제2회 국제 유소년 U-15(15세 이하) 축구대회에 경기도내 17개 중·고교 축구대표 20명과 코치진 2명, 공무원 5명이 참가 중이다.

지난 16일 평양에 도착해 경기를 앞두고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포격 사태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될 계획이다.

경기도는 북한군의 포격도발로 불안해할 선수들 부모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안심시켰다.

도 관계자는 “북한에 자식을 보낸 부모들의 걱정이 클 것으로 생각해 선수 가족들과 개별적으로 통화해 선수들 모두 안전하게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면서 “부모들이 대부분 침착하고 차분한 반응을 보여 놀랐다”고 말했다.

수원고 윤모 선수의 아버지는 경기도와의 통화에서 “뉴스를 보고 걱정이 많이 됐지만, 설명을 들으니 안심이 된다”면서 오히려 경기도가 직접 전화를 해준 노력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화성 향남중학교 신모 선수의 어머니도 “뉴스를 듣고 깜짝 놀랐다. 전화를 해줘 고맙다. 앞으로 귀국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연락을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경기도는 전했다.

경기도는 전날 밤 통일부로부터 대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선수단 모두 안전하다는 연락을 받아 선수 가족들에게 그 내용을 전달했다.

유소년 축구대회에 참가중인 경기도 대표단은 24일 대회를 마치고 25일 귀국할 예정이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