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직 프로복서, 증거도 없는 ‘불륜남’ 찍어 성기 절단

입력 2015-08-21 06:30

일본에서 전직 프로복서가 불륜을 의심해 아내의 남성 직장동료를 폭행하고 성기를 절단하는 엽기적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일본 도쿄스포츠 등에 따르면 도쿄경시청은 19일 변호사 A싸(42)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로 전직 프로복서 코츠가이 잇기(23)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코츠가이는 지난 13일 오전 7시40분쯤 도쿄 미나토 구도라 노몬 법률사무소에서 A씨의 얼굴을 수차례 가격한 혐의다. 또 미리 준비한 가위로 A씨의 성기를 절단해 화장실 변기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코츠가이가 준비한 가위는 총 길이 20㎝, 칼날 부분의 길이 6㎝였다. 코츠가이는 A씨와 일면식도 없었지만 아내와의 불륜을 의심하고 이 같이 행동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코츠가이는 현재 게이오대 법과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전직 프로복서로 공식 경기에는 나오지 않았다. 프로 라이선스만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츠가이의 아내는 같은 대학 1학년생으로 A씨가 재직 중인 법률사무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코츠가이는 권투선수로서 미래가 불투명해 법학과에 진학했다. 변호사를 꿈꾸며 인생역전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변호사로부터 아내를 빼앗겼다는 콤플렉스에 분노가 증폭돼 극단적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코츠가이와 아내는 노후된 주택 월세방에 살면서도 검소하게 생활했다. 이웃 주민들은 그러나 “최근 다투는 소리가 많았고 아내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새어 나온 적도 몇 번 있었다”고 했다.

성기를 절단 당한 A씨는 고환에 별다른 상처가 없어 정자 형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했다. 경찰은 빌딩 하수의 구조를 확인하고 잘려나간 성기를 수색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잘린 성기를 찾아 붙이는 방식의 수술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다른 피부조직이나 실리콘 등을 이용한 재건 수술의 성공사례를 들어 이를 통한 회복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