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있는 우리 유소년 축구선수들 어떡해.”
북한군이 우리 측 서부전선에 포격으로 도발하자 우리 축구팬들은 2015 국제 유소년 15세 이하(U-15) 축구대회 출전을 위해 평양을 체류 중인 우리나라 선수들을 걱정했다.
대회는 21일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나흘간 열린다. 경기도와 강원도 남부 유소년 선수들로 연합 대표팀을 구성한 우리 선수들은 개막 하루 전인 20일 오후 평양 양각도 국제호텔 연회장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선수들과 동행한 남북체육교류협회, 경기도·강원도 관계자들의 경우 오전 중 미림승마장을 견학하고 승마 체험을 했다.
그 사이 남북한은 포격을 주고받았다. 북한군은 오후 3시53분 4시2분 두 차례 포탄을 서부전선으로 발사했다.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에 따라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설치한 경기도 연천 일대다. 포탄은 군부대가 아닌 야산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발사 원점으로 155㎜ 포탄 20여발을 대응 사격했다. 가장 높은 단계의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우리 축구팬들은 북한에서 체류 중인 선수들의 안전을 걱정했다. 이들은 SNS에서 “북한이 선수들의 신변을 위협하는 악질적 행위까지 하진 않을 것으로 믿는다” “남측에 48시간을 경고했지만 그 사이 우리 선수들은 평양에서 축구를 해야 한다. 어른들 때문에 교류의 의미가 사라졌다” “유소년 선수들 털끝 하나라도 건들었다는 소식이 들렸을 땐 가만히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는 우리 대표팀과 북측의 4·25체육단, 평양국제축구학교, 우즈베키스탄 분요드코르, 브라질 아틀레티코 소로카바, 크로아티아 HNK 세게스타, 중국 쿤밍이 출전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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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1 00:09 수정 2015-08-21 0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