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전쟁시 만 21~33세 동원” 문자메시지 확산

입력 2015-08-20 21:28 수정 2015-08-20 21:35
사진=국방부 공식 홈페이지 캡처

북한군의 남측 서부전선 포격 도발과 관련해 “만 21~33세 남성을 징집할 수 있다”는 유언비어를 담은 문자메시지가 떠돌고 있다. 국방부는 “허위 메시지”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국방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방부에서 급히 알립니다. 다음과 같은 문구로 국민에게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문자 발송이 이뤄지고 있습니다”라며 긴급 알림을 띄웠다. 알림에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촬영한 사진을 첨부했다.

국방부가 공개한 문자메시지에는 “대한민국 국방부. 전쟁 임박 시 만 21~33세 전역 남성 소집안내. 뉴스, SNS, 라디오 등 전쟁선포 확인 됐을 시 기본 생필품 소지 후 국방부 홈페이지 실무지 조회. 본인 소집 장소 확인 후 긴급소집 요망”이라고 적혀 있다.

국방부는 “이런 글을 게시한 사실이 없음을 알린다. 이런 내용의 문자를 받는 즉시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에 신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경찰청 사이버 안전국 전화번호(02-3150-2657)를 공개했다.

국방부 “허위 사실 유포자에게는 경찰청에 의뢰해 처벌 조치할 예정”이라며 “국민 여러분은 거짓 사실에 동요하지 않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문자메시지는 이미 많은 네티즌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나도 문자를 받고 국방부에 확인 전화를 했다”며 분통을 터뜨린 댓글이 국방부 페이스북에 속속 달렸다. 유언비어로 여론을 혼란에 빠뜨린 악질적 행위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줄을 이었다. 네티즌들은 “중요한 상황에서 이런 장난은 하지 맙시다” “북한이 장난친 문자 메시지가 아니냐”고 했다.

북한군은 오후 3시52분쯤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 1발을 경기도 연천군 중면으로 발사했다.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에 따라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설치한 지점이다. 포탄은 군부대가 아닌 야산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발사 원점으로 155㎜ 포탄 20여발을 대응 사격했다. 가장 높은 단계의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우리 군 관계자는 “대응작전을 진행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