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고려대, 진짜 프로-아마 최강팀 ‘격돌’

입력 2015-08-21 00:00 수정 2015-08-21 10:06
KBL 제공

‘프로 최강’ 모비스와 ‘아마 최강’ 고려대가 결승 진출을 두고 맞붙는다.

2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15 KCC 프로-아마 농구 최강전에서 울산 모비스와 고려대학교가 한판 승부를 펼친다. 울산 모비스는 최근 세 시즌 연속 프로농구 챔프전 우승에 빛나는 강팀이다. 고려대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와 2013년 농구 최강전 우승 경험이 있는 아마추어 농구의 강자다.

모비스는 이번 최강전에서 부산 KT, 동국대, 연세대를 차례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문태영이 빠졌지만 모비스는 여전히 강했다. 양동근과 함지훈을 주축으로 전준범, 송창용, 배수용 등이 무서운 조직력을 보여줬다. 함지훈은 전보다 빠르고 간결한 몸놀림을, 유재학 감독에게 도전장을 내민 전준범은 지난 시즌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거침없이 3점슛을 성공시켰다. 꼭 필요한 순간에는 어김없이 해결사 양동근이 등장했다.

고려대의 핵심은 ‘트윈 타워’ 강상재와 이종현이다. 강상재와 이종현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마다 더블 더블급 활약을 펼치며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여기에 이동엽, 문성곤, 김낙현 등이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프로팀 원주 동부를 꺾은 고려대는 신협 상무의 군인 정신마저 대학생의 패기로 무너뜨리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모비스에 맞설 고려대의 핵심카드는 이번에도 역시 ‘높이’일 것으로 보인다.

‘만수’ 유재학 모비스 감독과 대학농구의 명장으로 거듭난 이민형 고려대 감독의 지략 싸움도 또 다른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유재학 감독은 20일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20점차까지 뒤졌던 승부를 후반전 지역 방어를 내세워 승부를 뒤집었다. 유 감독이 상대적으로 높이의 약점을 보이는 모비스를 어떻게 이끌지도 관심사다.

이민형 감독은 매 경기 인터뷰에서 특별한 전략보다는 기존에 준비해왔던 전술 위주로 경기를 풀겠다는 각오를 밝혀왔다. 그러나 결승 진출의 문턱에서 프로 최강 모비스를 상대하기 위해서 단순히 높이만 가지고 승부를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강상재 이종현 듀오 외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궁금해진다.

농구 최강전 결승에는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스가 전주 KCC를 준결승에서 꺾고 모비스와 고려대를 기다리고 있다. 모비스가 결승에 진출할 경우 최강전 사상 최초로 프로와 프로의 대결이 성사된다. 고려대는 모비스를 이기면 대회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