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허훈 위에 날았던 양동근” 모비스, 농구 최강전 준결승행

입력 2015-08-20 17:44
KBL 제공

연세대학교 가드 허훈(20)이 열심히 뛰었지만 4쿼터 막판 날아오른 건 양동근(35)이었다.

울산 모비스 피버스가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KCC 프로-아마 농구 최강전에서 연세대학교를 79대 78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한때 20점까지 뒤졌던 모비스는 후반전 대반격을 통해 연세대를 물리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캡틴’ 양동근은 12득점 9도움으로 모비스를 진두지휘했다. 연세대 허훈은 23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에 가까운 맹활약을 펼쳤지만 형님들의 노련미에 고개를 떨궜다.

양동근은 역시 승부사였다. 4쿼터 첫 공격에서 3점포를 가동한 양동근은 61대 6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연세대와 모비스는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경기 종료 직전 양동근이 날아올랐다. 양동근의 레이업 슛은 그대로 결승골로 연결돼 공방전의 마침표가 찍혔다.

전반까지 연세대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모비스는 후반전 지역방어 카드를 꺼내들고서 추격에 나섰다. 모비스는 더블 더블을 기록한 함지훈(14점 12리바운드)과 송창용(24점), 전준범(15점) 등이 30분 이상의 출전 시간을 소화하며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양동근은 이날 37분 8초 동안 출천해 양 팀 통틀어 가장 오랜 시간 코트를 누볐다.

지난 SK전에서 25득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해 최강전의 ‘깜짝 스타’로 발돋움한 허훈은 프로 최강 모비스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최강전 두 경기에서 평균 20점 이상의 득점력과 날카로운 패싱능력으로 농구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울산 모비스는 21일 같은 장소에서 ‘아마 최강’ 고려대학교와 결승행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