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 올스타 휴식기 동안 아내와 나눈 따듯한 대화를 통해 부진 탈출의 돌파구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텍사스 지역 언론 ‘댈러스 모닝 뉴스’는 20일(한국시간) 추신수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올스타 휴식기 기간 아내 하원미 씨와 가진 대화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추신수는 “아내가 사람의 인생은 건물을 짓는 것과 같다고 했다. 사람들은 건물을 빨리 높게 만들려고 한다”며 “누군가 건물을 모래 위에 짓는다면 흔들리고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나에게 매우 튼튼한 건물을 지었다고 말했다”며 “조금 흔들리더라도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바꿀 필요가 없으며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가 자신의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 토대는 8년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이었다.
이어 그는 “텍사스에서 보낸 지난 18개월 동안 내 건물을 ‘커브 어필’하는데 치중했다”며 새로운 팀으로 이적한 이후 예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이유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커브어필’이란 집을 파는 이가 사려는 사람에게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집의 외관을 치장하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추신수의 부진은 기량저하 보다 심리적인 문제가 컸던 것으로 볼 수 있다. 후반기 확연히 달라진 성적이 이를 말해준다.
추신수는 전반기 부진을 털어내고 후반기 26경기(20일 기준)에서 타율 0.333에 4홈런 16타점 19득점 출루율 0.449 장타율 0.698 OPS(출루율+장타율) 1.046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댈러스 모닝 뉴스’는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의 말도 덧붙였다. 제프는 “요즘 추신수가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해주고 있다. 그는 요즘 우리가 필요로 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요즘 그가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말도 덧붙다. 마지막으로 “추신수는 ‘올스타 브레이크’가 아닌 ‘올스타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 돌파구)’를 가졌다”고 평했다.
추신수와 아내 하원미씨는 미국 진출 2년 차인 2002년 지인 소개로 만났다. 두 사람은 만난지 6개월 만에 결혼 한 뒤 2003년 미국으로 건너가 추신수와 함께 마이너리그 생활부터 함께 하며 내조에 힘써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추신수 “아내의 따듯한 말 한마디”로 부진 돌파구 찾았다
입력 2015-08-20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