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에서 해고된 10대가 화풀이 삼아 주택가에 방화를 저지르다가 구속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PC방 아르바이트에서 해고됐다며 3차례 방화를 한 혐의(현주건조물 방화 등)로 박모(19)군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박군은 지난 11일 오전 3시40분부터 4시까지 모두 세 차례 서울 용산구의 주택가 골목에 있던 쓰레기봉투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세 차례의 방화로 주차돼 있던 승용차 2대와 의류수거함에 있던 옷 120여벌이 불타 약 5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이 화재를 조기 진압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박군은 이달 초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업무미숙으로 보름 만에 해고당하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박군은 술을 마시고 집에 가던 중 자신을 해고한 PC방 관리자가 생각나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행법상 방화는 살인, 강도와 같은 강력범죄로 취급되기 때문에 호기심으로라도 불을 내서는 안 된다”라며 “주택가 골목길에 있는 쓰레기봉투가 방화에 이용될 수 있어 주민들도 처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10대 연쇄방화범 구속, "알바 짤려 홧김에…"
입력 2015-08-20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