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건우병원, 발바닥 통증 유발 ‘족저근막염’ 맞춤형 치료로 재발률 제로 도전

입력 2015-08-20 17:10

우리가 옷을 사거나 신발을 살 때 꼭 사이즈라는 것을 확인한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 내 사이즈보다 큰 신발을 신을 경우 보행 시 실족할 위험이 높고, 사이즈보다 작은 옷을 입는다면 조이는 옷으로 인해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알맞다’라는 것은 우리생활에서 매우 중요한데, 질병의 치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질병에는 표준이 되는 치료가 있다. 하지만 사람의 얼굴이나 성격이 모두 다르듯 동일한 질병이라도 그 양상이 조금씩 달리 나타나기 때문에 표준 치료법을 기준으로 하되, 환자에 알맞은 치료가 되야 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생소한 질환명이지만, 잦은 발바닥 통증으로 알려진 족적근막염은 환자 맞춤형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건강보험 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한해 족저근막염으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는 총 18만명으로, 이 수치는 우리가 생활형 질환으로 익숙한 치질과 비슷한 수치이다. 이처럼 족저근막염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족부질환으로,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다면 쉽게 완치할 수 있으나, 간혹 재발 손상으로 인해 수술 후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발생하며, 수치상으로 약 0.5%의 환자가 이 같은 재발의 고통을 받게 된다.


최근 연세건우병원(병원장 박의현)의 족부질환 클리닉을 담당하고 있는 배의정 원장은 기존 병원들과 달리, 임상분석팀 체계를 구축, 전문적인 환자 분석으로 환자의 치료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인 분석 결과를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도입,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했다.


배의정 원장과 임상분석팀에서는 우선 환자 기본 질병 정보 외에 매우 세밀한 분석을 실시한다. 환자의 발 딛는 각도와 신는 신발의 종류, 여성의 경우 굽의 높이, 자가용이나 대중교통 여부 및 평균 통근시간 혹은 운동량 등 환자 개인 생활 전반에 대해 세세히 분석하여 족저근막염 치료 후 영향을 줄 수 있는 유의성 있는 요인 결과를 배의정 원장에게 전달하게 된다.


배의정 원장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환자와 나에게 질병은 적이자, 곧 같이 싸워나가야 하는 대상이다. 따라서 어떤 질병인지 그리고 단계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진단하는 것만큼이나, 왜 질병이 발생했고 심화되었는지 알기 위해 환자분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생각했다”고 전하며, “이러한 분석 결과를 거쳐 맞춤형 치료를 시행한 환자들의 경우 현재까지 재발이나, 유사 증상으로 다시 병원을 찾은 경우는 0%다”고 밝혔다.


족저근막염으로 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소염제나 체외충격파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이는 체외충격파를 통해 자율신경세포 민감도 감소로 통증 완화 및 혈류량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연세건우병원 역시 체외충격파를 이용해 치료를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


배의정 원장의 경우 환자의 임상분석결과를 통해 분당 체외충격파 회수와 이를 통해 늘어날 혈류량을 계산하여 체외충격파의 정도를 환자에 따라 세세하게 조정하여 시행한다, 경우에 따라 서있거나 외부활동이 많은 환자를 위해선 별도의 교정용 특수 깔창 등으로 보조치료를 선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배의정 원장은 “의공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점점 환자의 치료부담 경감으로 빠른 회복이 가능한 시대이나,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은 ‘그 것이 환자에게 맞는 치료일까?’라는 고민을 먼저 해야 한다”고 말하며, “가장 좋은, 최선의 치료는 치료기기의 첨단성이 아니라 환자를 중심에 둔 환자 맞춤형 치료이다”고 전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