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 흥행으로 박차정 의사 생가 관광명소 급부상

입력 2015-08-20 17:06
박차정 의사
박차정 의사 생가. 부산 동래구 제공
영화 ‘암살’이 누적관객 11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영화에서 백범 김구(김홍파 분)는 김원봉(조승우 분)에게 “결혼식에 못 가 미안하다”고 말한다. 그 결혼식 주인공은 신랑 김원봉(1898~?)과 일신여학교(현 동래여고) 출신 독립투사 박차정(여·1910~1944) 의사다.

동래구는 영화 흥행에 힙입어 최근 박차정 의사의 생가가 새로운 관광명소로 급부상하며 관람객이 영화 개봉 전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했다고 20일 밝혔다.

방학을 맞아 자녀들을 데리고 생가를 찾은 관람객들은 독립운동가들이 조국 광복을 위해 희생한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는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휴가철 부산을 찾은 외지 관광객들도 많다고 동래구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암살’의 최동훈 감독도 부산에서 시나리오를 쓰는 동안 박 의사의 항일투쟁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영화에서 일본 경찰에 의해 김구(5만엔) 보다 많은 8만엔의 현상금이 걸렸던 약산(若山) 김원봉은 밀양에서 태어나 서울과 중국 난징에서 공부한 뒤 망명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1919년 의열단을 조직해 일제와의 무장 투쟁을 계속했다. 1945년 임시정부 국방부장관 자격으로 귀국한 그는 1946년 월북, 1958년 숙청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사는 부산에서 항일학생운동을 주도하다 1930년 중국으로 망명해 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의열단에 가입해 활동하면서 김원봉과 결혼했다. 그는 여성 교관으로 무장투쟁을 전개하다 1939년 곤륜산 전투에서 부상을 당했고, 그 후유증으로 1944년 35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동래구가 관리하고 있는 박차정 의사 생가는 37㎡ 규모의 기와집으로 2005년 복원됐다. 동래구 홈페이지에서 문화관광해설을 신청하면 해설사의 안내로 현장을 둘러볼 수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