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비만 퇴치 전도사 ‘서브웨이 가이’ 미성년 성매매 유죄인정

입력 2015-08-20 16:24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광고 모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며 아동 비만 퇴치 전도사 역할을 해온 ‘서브웨이 가이’가 미성년자 성매매와 아동 포르노 소지를 인정했다.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체인 서브웨이의 샌드위치로 다이어트에 성공해 서브웨이 홍보대사로 일해온 재러드 포글(37)이 19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법정에 출두해 유죄를 인정했다.

포글은 그동안 연방수사국(FBI) 조사를 받아왔다.

검찰에 따르면 포글은 2007년부터 최근까지 뉴욕의 호텔 등지에서 18세 이하의 소녀들과 수차례 성매매를 했다.

또 자신의 자선재단 ‘재러드 파운데이션’의 운영자로 최근 아동 포르노 혐의로 체포된 러셀 테일러(43)가 제작한 아동 포르노물을 넘겨받아 소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포글과 성관계를 가진 한 소녀는 검찰 조사에서 “포글이 다른 여자아이를 소개시켜 달라고 수차례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어릴수록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포글은 자신에게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치료를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AP가 전했다.

유죄 인정으로 포글은 5년~12년6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14명의 미성년 피해자들에게 총 140만 달러(16억5000만원)의 배상금도 지급해야 한다.

포글은 대학생이던 1998년 서브웨이의 저지방 샌드위치를 주로 먹으며 100㎏ 이상 몸무게를 줄인 사실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스타로 떠올랐다.

2000년 서브웨이가 그를 광고 모델로 발탁한 이후 독특한 다이어트 경험과 친숙한 이미지에 힘입어 15년 동안 모델 겸 홍보대사로 활약해 ‘서브웨이 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2013년 한 광고업체 조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광고 모델 가운데 한 명으로 뽑혔으며 학교 등에 초청돼 아동 비만 퇴치 전도사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불거진 뒤 서브웨이는 제휴관계를 중단했고, 그는 이혼 소송까지 당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