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최다 연패의 수렁에 빠졌지만 관중석은 여전히 유쾌했다. 파울볼 쟁탈전에 밀린 여성 관중의 귀여운 투정이 중계방송 카메라에 잡혀 야구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야구팬들은 20일 커뮤니티사이트에서 ‘대전의 파울볼 쟁탈전’이라는 제목의 사진을 놓고 “한화 팬들은 역시 낙천적이다” “지난해까지를 생각하면 한화 팬들에게 6연패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어차피 졌으면 파울볼이라도 챙기는 편이 낫다”며 웃었다.
사진 속 상황은 전날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9회초 무사 1루 때 발생했다. NC 다이노스의 이종욱이 내야 관중석으로 파울볼을 날리자 두 명의 남녀 관중이 이를 잡기 위해 달렸다. 당초 앞섰던 여성 관중은 체격이 큰 남성 관중에게 추월을 당했고 결국 공을 잡을 수 없었다.
남성 관중이 한 손에 공을 들고 웃으며 달려가자 여성 관중은 실망한 표정으로 발을 동동 굴렀다. 이 모습에 야구팬들은 “귀엽다” “웃음이 난다”며 즐거워했다. 파울볼 쟁탈전은 올 시즌 최다 연패의 위기에 놓였지만 낙천적인 태도를 잃지 않은 한화 팬들의 성격이 드러난 듯한 장면이었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3년간 최하위를 맴돌았다. 하지만 관중석에서는 유쾌하고 낙천적인 장면이 종종 포착돼 야구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실망하면서도 손에 쥔 핫도그를 놓치지 않거 1대 18로 대패한 상황에서도 “나는 행복합니다”를 열창하는 등 놀라운 인내력을 보여줬다. 파울볼 쟁탈전도 다른 팀 팬들에게 같은 맥락으로 비춰졌다.
한화는 NC에 0대 6으로 졌다. 김성근 감독이 부임하고 올 시즌 최다 연패인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중간전적 53승 56패(승률 0.486)로 6위다. 한화는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반격에 나선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파울볼 놓치고 잉잉~ 한화의 발동동녀 “귀여워”
입력 2015-08-20 15:48 수정 2015-08-20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