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무엇인가…사랑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

입력 2015-08-20 16:07
현대인에게 불안은 거의 숙명적인 감정이다. 어느 때보다 확장된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그 관계망은 느슨하거나 헐겁다. 엄밀히 관계라기보다 ‘연결’ 정도에 그치는 사이도 많다. 언제든 채울 수 있지만 그만큼 손쉽게 끊어낼 수 있는 고리로 겨우 지탱되는 관계들인 것이다.

시인이자 서울여대 교수인 저자는 현대인의 ‘관계’를 연결의 맥락에서 설명하고 있다. 언제든 끊어질 수 있는 불안정하다. 그렇기 때문에 관계에 집착한다. 사랑에 성공하고 싶어 하지만 그 과정에 상처받는 것은 거부한다. 이런 감정의 모순 또한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다.

책은 탄생부터 소멸까지 사랑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왜 사랑하고 싶어 하는지, 사랑받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지, 사랑이 어째서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사랑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겠다는 선택은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단언하며 시작한다.

하지만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해 딱 떨어지는 대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저자는 사랑을 ‘1만개의 지그소 퍼즐’이라고 정의했다. 사랑이 두 사람 사이에서 어떤 형태나 의미를 갖든 ‘한 사람을 온전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일관된 관점에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