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고 있는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 출전한 한국 윈드서핑 선수가 수질 오염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돼 병원 신세를 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AP통신은 20일(한국시간) 한국 요트 윈드서핑 RS:X 국가대표 조원우(21·해운대구청)가 리우데자네이루 과나바라 만에서 경기를 하다가 고열, 탈수, 구토, 두통 등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실려 갔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는 13일부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요트 종목 테스트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조원우는 수질 오염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를 지도하는 옥덕필 코치는 이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물에서 냄새가 났고, 특히 만 안은 끔찍했다. 어떻게 여기서 레이스를 할 수 있는지 상상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 “조원우가 안전하고 깨끗해야 할 올림픽 수역에서 경주 도중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같다”며 “10년의 노력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올림픽을 불과 1년 앞둔 리우데자네이루의 수상 종목 경기장은 예외 없이 수질 오염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브라질 당국은 부유물을 치우는 등 임시방편으로 문제에 접근하고 있으나 경기장 수역에는 여전히 갈색 하수가 떠다닌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경기장의 위생 상태 개선을 브라질에 촉구해야 할 국제요트연맹(ISAF)의 태도는 미온적이다. ISAF의 의료 사안을 총괄하는 네보샤 니콜리치 박사는 “조원우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선수”라면서도 “누가 가까이서 재채기라도 했는지, 수질 때문인지, 아니면 그가 마신 물 때문인지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고 발뺌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리우 최악의 수질…한국 윈드서핑 선수 바이러스 감염돼 병원 행
입력 2015-08-20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