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성 “내 뜻 왜곡돼 속상” 동료배우 트윗 기사화에 발끈

입력 2015-08-20 11:37

배우 김의성(50)이 동료배우들에 관해 쓴 트윗을 기사화한 매체에 강력 항의하고 있다.

김의성은 19일 트위터에 “촬영장에서 만난 동료배우들의 소소한, 게다가 농담까지 섞은 잡담들을 끌어 모아 그것만으로 기사를 내다니 이게 언론이고 기자인가”라며 “사전에 한마디 동의도 구하지 않았고 심지어 사후에 제가 불쾌감을 표하고 삭제해달라는 부탁을 했음에도 기사를 버젓이 유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앞서 김의성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최근 작품을 함께한 배우 20여명에 대한 짧은 감상을 남겼다. ‘암살’의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조진웅 이경영 오달수, ‘오피스’의 박성웅 고아성 배성우 류현경, ‘소수의견’의 윤계상 김옥빈 권해효, ‘스물’의 김우빈 등이 언급됐다. 최동훈·류승완 감독과의 일화도 전했다. 대부분 훈훈한 미담과 칭찬들이었다.

불과 몇 시간 뒤 인터넷 매체 위키트리가 이중 일부 멘션을 그대로 실어 기사화했다. 이를 확인한 김의성은 곧바로 “기사를 당장 내리고 제 트윗을 동의 없이 기사화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항의했다. 법적 대응 의지도 밝혔다. 기자에게 직접 연락도 취했다. 그러나 삭제는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해당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김의성씨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배우이신지라 모든 사람에게 공개된 트윗글을 기사화하는 게 무리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기사화할만한 내용이었다. 각 트윗은 ‘임베드(embed)’ 기능을 사용해 옮겼다”고 해명했다. 임베드는 SNS 포스팅을 그대로 담아 퍼갈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김의성은 “다시 한번 위키트리에 기사를 내려주시길 부탁드린다. 이건 법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의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제가 일련의 글을 쓴 이유는 해당 배우 팬들께 작은 뒷이야기로 흐뭇함을 주기 위한 것이었지 그들의 큰 이름에 제 이름을 얹기 위함이 아니었다”면서 “기사화되면 그 뜻이 왜곡되지 않나. 그게 가장 슬프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김의성은 이후 배우들 관련 트윗을 모두 지웠다. 위키트리 관련 기사는 삭제되지 않은 상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